04/05/2026
해피빈 | 어디에나 있는 마당개, 백설이 이야기
우린 한 시간만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가도 또 다른 백설이를 만나요. 한 겨울 살을 에는 칼바람을 두 눈을 질끈 감고 견디고 있거나, 한 여름 물 한 그릇 없이 뜨겁게 달궈진 지열 위에서 혀를 바닥까지 늘어뜨리고 헐떡이거나, 찢어진 살이 곪고 곪아서 새까맣게 썩어가도록 앉아 있거나...그 개는 너무 추운 혹은 너무 더운 어느 날 혈액응고부전으로 피를 흘리며 죽거나, ㅡ 홀로 죽은 채 다음 날 아침에서야 발견되요. 주인은 죽은 개를 치워 버리고 동네에서 새로 태어난 새끼 강아지 하나를 얻어다 거기 묶어 둡니다.
"다리 하나가.. 살이 다 찢어졌어요. "
여느 때처럼 네이버에 동물단체를 검색해서 전화한 제보자, "제가 한 번씩 들르는 진돗개가 있는데, 그 개가 다리가 다 찢어진 채 묶여 있어요." 한국에는 온통 남의 개 돌보는 사람들 투성이죠. 이 분은 처참한 개의 부상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지 못했고, 여러 단체에 전화를 돌리다 지쳐 버린 상태였어요. "입양가능성이 낮은 이 개를 구조한다는 건 이 개를 영원히 부양한다는 의미인데, 제가 이제 너무 자신이 없어요." 생명공감보호소는 농지법위반 상태이고 정부는 13년 차 동물보호소인 저희 보호소를 불법시설로 규정했죠.
동물보호법 상 동물학대 vs. 주인 설득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 제10조 제4항에 동물의 소유자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수의사의 처치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어요. (동법 시행규칙 및 별표2) 이 경우 관할 시군구청에 고발할 수 사안이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적시한 처벌규정도 있어요. 다만, 시청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할 때, 이 개는 대개의 경우 시보호소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된다는 게 문제였어요. 우리는 그래도 저렇게 방치되는 것 보다는 시보호소가 낫지 않을까에 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제보자의 "임시보호할 결심"
생명공감이 수술비를 모아 수술을 진행하고 치료가 완료될 동안 제보자님이 집에서 임시보호를 하고, 나중에 견주가 이 개를 잘 키우도록 설득해 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견주를 만나기 위해서 메모를 남겼어요. 그런데 그게 문제였어요. 견주는 우리에게 연락하는 대신 스스로 붕대를 사다가 칭칭 감아 놓았거든요. 몇 일 수 현장에 다시 간 제보자가 진물에 물든 붕대와 두배로 커진 발을 보고는 더 좌절해서 전화를 주셨어요. 현장에 가서 계속 간지러운 다리를 물려고 안절부절 애쓰는 것을 보고는 바로 고양시청에 고발을 접수했습니다.
생명공감의 "구조할 결심"
지자체 보호소는 부상당한 개를 공식적으로 안락사 할 수 있어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28조는 질병, 상해로부터 회복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고통받으며 살 것이라고 수의사가 판단할 경우 인도적처리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니까요. 지자체에 연락하는 순간 안락사를 감수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미 몇 번이나 만난 저도 수년째 자주 들러 돌본 제보자도 이미 심리적으로 힘들어졌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 시청에 소유권양도를 권유해 달라 부탁했고, 그렇게 백설이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백설이의 의료비 모금을 함께 해 주세요. 함께 치료해 주세요. 저는 늘 “선생님 탓이 아니다. 시보호소로 보내 안락사 되는 게 지금보다는 낫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개를 구조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너무 가책 느끼지 마시라”는 조언을 늘 하지만, 실은 그게 제일 힘든 사람 중 하나가 저입니다.
대한민국 마당개들이 중성화 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중성화사업으로 우리가 연간 80퍼센트에 가까운 유기동물만 줄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연간 발생하는 유기견 8만 마리 중 6만 마리가 중대형 믹스 자견들이랍니다.) 자연 번식 중인 마당개들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새끼 강아지들을 무료로 나눠 가지지 못하고 되고, 우리가 전국 어디에서나 지천으로 만나는 방치된 개들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여러분이 이 방치견, 피학대견, 유기견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고 싶어서 고민해 본다면 답은 정말 간단해요. 우리가 파악하는 모든 마당개들을 “전체” 중성화하면 된답니다.
생명공감은 몇 해 전부터 각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중성화사업 협업제안서를 냈지만, 언제나 마지막 단계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막아요.
이제 저희와 함께 목소리를 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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