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공이의 동물권이야기 : 노조편4화 “폭행의 추억” #1] 동물권단체가 구조활동을 영위할 때, “사나운 개”의 문제는 늘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난제(難題)입니다. 동물권단체가 사나운 개를 일부러 구조한다기 보다는,...](https://img4.voofla.com/400/330/720120264003303.jpg)
19/05/2025
[생공이의 동물권이야기 : 노조편4화 “폭행의 추억” #1]
동물권단체가 구조활동을 영위할 때, “사나운 개”의 문제는 늘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난제(難題)입니다. 동물권단체가 사나운 개를 일부러 구조한다기 보다는, 구조하고 나서 사나움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개의 사나움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싸우면서 서열과 영역을 정하고 적자가 생존하는 방식으로 자연계는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나움이 생물학적으로 더 유리한지도 모르죠. 그러나 우리가 동물을 반려할 때에는, 그들에게 인간적 관점의 사회성을 반드시 가르쳐야만 해요. 그렇지 않다면, 큰 개에게 어린 아이가 물려 죽고, 다른 개에게 우리 개가 물려 죽는 참사가 끊임없이 발생할테니까요.
보통 사람들은 15년 내 한 두마리의 개를 만나고 부양의 책임을 지지만, 동물구조단체들은 매달 수십마리의 개를 만나기도 하기 때문에 그에 비례하여 사나운 개를 많이 만납니다. 실로 개의 공격성을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가의 문제는 동물구조단체의 가장 중요한 숙제예요. 보통 세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입질이 있으나 교정 가능한 경우입니다. 훈련을 통해서 교정이 가능하고 견주를 따르면서 입질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 주로 겁이 많아 공격적이던 개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해질 때, 혹은 개의 공격에 서열을 빼앗긴 견주가 적절한 방식을 터득하고 서열을 회복한 때와 같은 경우들입니다. 이런 경우, 훈련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곤 합니다.
두번째는, 사회성 훈련에도 불구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이나 개에 대한 공격성이 교정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대체로 이런 케이스의 개들은 공격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자기의 공격성으로 상대방은 기가 죽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운 개들입니다. 이런 개들의 교정은 더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훈련사가 그 개를 제압할 수는 있지만, 훈련사가 그 개를 부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개를 적절히 부양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그 개는 영원히 다른 사람이나 개에게 잠재적 위협이기 때문에 “격리”되어야 합니다. 동물권단체 입장에서는, 그 개의 무는 성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물리지 않으면서 신뢰와 애정 속에 우위의 서열을 확보할 수 있는, 유능한 돌봄자를 찾아 전담하게 하고, 일반인으로부터는 격리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사나운 개가 그 누구도 따르지 않는 경우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 개에게 애정과 신뢰를 얻어 보다 높은 서열에 설 수 있는 인간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저는 안락사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주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물 수 있는 개들이 훈련소에 맡겨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또, 그 개들이 주인을 어떻게 물어 뜯었는지도 많이 전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공격능력에 대해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개들은 으르렁거리는 경고도 없이 달려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얼굴부위를 물 때도 많습니다. 다만, 이런 타입의 개는 지극히 드뭅니다. 생명공감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저는 제가 감당하지 못하고 안락사를 결정한 경우는 단 한 번이었습니다.
한 동물권단체의 노조에 의해서, 그 단체의 동물보호담당직원의 동물폭행에 대해서 들었을 때, 저는 처음에는 그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싶었어요. 사나운 개를 다루고 많이 물려 본 제 입장에서는, 개가 물거나 물려고 할 때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제압해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요. 사실은 그 개보다 더 포악해야 상황을 제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대형동물단체 직원이 보여주는 폭행의 양상은 “사나운 개”에 대한 훈육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폭력의 습벽”에 의해 동물과 사람이 받는 고통으로 요약해야 타당할 것 같았어요. 여러가지 진술들이 있지만, 그 중 cctv 영상 등으로 증빙된 하나의 사건, 직원을 세워 놓고 입질하는 개가 무나 안무나를 테스트한 그 문제의 사건은 이 단체 동물담당직원의 폭력이 어떤 성질의 것인지, 이 분의 심리상태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자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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